숫자를 보는데 마음이 더 무거워짐
요즘엔 1년에 한 번은 건강검진 받는 분들 많잖아요.
저도 작년에 직장에서 단체검진을 받았는데
검진 끝나고 받은 결과지를 펼쳐보니 숫자가 잔뜩 적혀 있더라고요.
뭔가 한눈에 “괜찮다” 싶은 표시가 없으니까,
숫자 하나하나 볼 때마다 괜히 불안해지더라고요.
사실 의사 선생님은 “큰 문제 없다”고 했는데도
“그럼 왜 이 수치는 작년보다 올라갔지?”
“이건 기준치 바로 아래인데 괜찮은 건가?”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기준치를 넘지 않아도 마음은 흔들림
검진표에 적힌 수치들은 대부분 기준치 안에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괜히 ‘작년보다 높아졌네’ 같은 걸로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결국 집에 와서 검색을 시작했죠.
그랬더니 숫자 하나하나에 온갖 정보가 다 나오고,
읽을수록 더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건강검진이 진짜 몸 상태를 보여주는 것도 맞지만,
그 숫자에 대한 마음의 반응도 중요하다는 걸요.
저는 이런 식으로 정리하고 있어요
요즘은 검진표를 받고 나면
첫날은 그냥 한번 쓱 읽어보고 덮습니다.
이틀 정도 지나서 다시 보면서,
그 해 건강 루틴이 어땠는지를 생각해봐요.
“운동을 덜 했나?”
“야식이 좀 잦았지…”
이런 식으로 숫자가 아니라 생활을 보는 기준으로 바꾸는 거죠.
의학적 해석은 병원에서 듣고,
생활적인 반성은 제가 하는 걸로 구분했습니다.
그게 훨씬 마음이 덜 흔들리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숫자보다 중요한 건 방향
건강검진은 결국 “지금 이 상태에서 뭘 조심할까?”
그걸 생각하는 자료라고 저는 이해하려고 해요.
그 숫자들이 말 그대로 ‘경고등’이 아니라
‘다음 길을 위한 이정표’라고 보면
조금은 덜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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